이육사의 시 「절정」의 구조와 의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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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2-12-19 12:5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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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하여 「절정」의 시적 화자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 오히려 담담한 어조로 말하고 있다아 그것은 의연하기까지 하고, 이 의연함이 비극적 정조를 자극한다. 세계는 자아에게 늘 우호적이거나 적대적인 하나의 얼굴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성숙한 의식은 세계의 횡포가 언제든지 있을 수 있음을 자각한다. 폭력의 주체는 “계절”로 상징되는데, “매운”이라는 수식어가 “계절”의 성격 즉, 다시말해 ‘계절’의 혹독함을 일러주는 구실을 한다. 불행한 사태의 도래에 대한 단순한 암시에서부터 그를 예기한 자의 준비된 자세와 태도까지 싸안을 수 있을 정도로 그 숨은 뜻이 넉넉하다. 이 “계절”은 마지막 연, 마지막 행에 제시된 “겨울”과 호응관계가 있다아 첫 연, 첫 행에서 자아의 삶을 억압하는 폭력의 주체를 비유적으로 그 첫머리에 제시하는 한편, 마지막 연, 마지막 행의 첫머리에 그에 대한 명료화, 구체화를 시도하고 있음은 주…(省略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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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육사의 시 「절정」의 구조와 의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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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. 그것은 귤이 익는 남쪽 지방이 암시하는 삶의 충족성이나 넘치는 생명력과 대비된다 「절정」의 첫 연에서 곧바로 제시된 이 “북방”은 그 앞에 “마츰내”라는 부사에 의해서 그 부정적인 성격이 훨씬 강화된다 “마츰내”는 미묘한 음영을 지닌다. 예지에 찬 의식은 결코 놀라거나 참담한 상태에서 세계의 폭력을 맞지 않는다. “휩쓸려오다”라고 말하는 시적 화자는 그 행위가 자기 외적 요인에 의해서 강제되었음을 알려 주고 있다아 “북방”은 북쪽이 연상시키는 한랭성은 척박하고 결핍된 삶의 environment(환경) 을, 그리고 나아가 거기서 이루어지는 삶의 불모성과 불구성을 넌지시 일러준다. 혹독함을 그 특질로 하는 “계절”은 자아, 곧 시적 화자에 대한 폭력을 행사하는 주체이다.
세계의 횡포는 “매운 계절의 챗죽”으로 표상된다 채찍의 폭력성과 폭압성은 살갗이 터지는 촉각적 연상을 환기하며, 감내할 수 없는 세계의 횡포와 그 강도에 대한 감각적 인상을 효과(效果)적으로 제시한다.
이육사의시「절정」의구조와의미
「절정」의 시적 화자는 자신의 처지를 아주 간결하게 말하고 있다아 “휩쓸려”의 ‘쓸리다‘는 ’쓸다‘의 피동형이다.
